리마로 향하는 길
크루즈 델 수르 버스 회사
어젯밤 표를 구매했던 사무실은 숙소로부터 꽤 거리가 있었는데, 버스에 탑승하는 승강장은 숙소 바로 근처여서 느긋하게 숙소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이게 다른 부분에서는 돈을 아끼더라도 물은 아끼면 안 되는데 이상하게 자꾸 안 사다가 너무 목말라서 구매하게 된 잉카 콜라 (터미널 매점은 물가가 더 비싸서 이러면 돈도 안 아껴지는데 가끔 보면 스스로가 좀 미련한 것 같긴 하다)
출발 30분 전부터 수하물 체크인이 가능한데, 리마행 버스의 경우 Norte terminal과 Havier prado 중 본인이 하차할 장소를 정할 수 있으므로 예약한 숙소와 가까운 터미널을 미리 알아보시고 정하시길 바란다.
아래 구글 맵에서 Big Bus Terminal의 위치가 Norte terminal이고 Cruz del Sur | Enviós의 위치가 Havier prado이다.
오늘도 기분 좋게 출발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이상하리만치 필자가 선택한 좌석만 고장 나있는 USB 포트. 벌써 몇 번째인지…
연타석으로 잘 가고 있는 줄 알았던 버스가 갑자기 외딴곳에 멈추더니 무려 1시간이 넘도록 대기를 했다. 딱히 방송 같은 것도 없어서 이유조차도 몰랐다. (방송했어도 못 알아 들을 수 있지만)
어렵게 다시 출발한 버스. 이제는 멈추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얼마 안 되어서 또 멈췄습니다. 앞에 길이 막혀있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그랬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리마 도심에 진입한 순간부터 거의 다 왔다 하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서울처럼 심각한 교통체증에 터미널까지 또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오늘 안에 도착은 하려나 하고 걱정했는데 그래도 날짜가 넘어가기 전에 도착하긴 했습니다. 소요 시간은 약 10시간 40분으로 구글 맵 예상 시간의 1.5배가 걸렸습니다.
![]() |
![]() |
우아카 호스트 하우스 숙소
확실히 수도여서 그런지 개인실들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이번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예약했던 공용 화장실 숙소. (사실상 필자 혼자 이용하긴 했다) 투박하시지만 친절하셨던 집주인 아저씨가 기억에 남았다.
![]() |
![]() |
![]() |
![]() |
구글 맵에는 숙소가 나오지 않아서 부킹닷컴 링크를 남긴다. Huaca Host House
설정된 날짜에 방이 없는 경우에는 링크를 눌러도 해당 숙소로 이동하지 않고 리마의 숙소들만 나오는데, 부킹닷컴의 시스템 문제이므로 숙소명으로 검색해야 한다.
라 루차 산구체리아 크리오야 식당
약간 우아라즈의 데자뷰인가 싶었던 것이 말도 안 되게 늦게 도착한 버스 때문이기는 하지만, 식사를 못한 채로 늦은 시간에 식당을 찾으러 나서는 것이 꼭 얼마 전의 경험과 닮아있었다.
아무튼 집주인 아저씨께 여쭈어보니 이곳 미라플로레스 거리는 새벽에도 괜찮고 약 1km 거리에 있는 케네디 공원에 가면 식사할 만한 곳이 많다고 알려주셔서 식당을 찾아 나서는 중 친구가 추천해 준 식당 또한 공원 근처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방문하게 되었다.
늦은 밤에도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유명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원했던 치차론 샌드위치가 매진이라고 하셨다.
![]() |
![]() |
그래서 다시 무엇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며 걷기 시작했는데, 불과 몇백 미터 안에서 똑같이 생긴 간판을 발견했다.
응? 구글 맵에는 이런 곳이 없었는데, 아무튼 치차론 샌드위치 있냐고 여쭤봤더니 있다고 하셔서 치차 모라다 주스와 함께 주문했다.
사실 필자는 평소에도 햄버거, 빵, 샌드위치를 잘 먹는 타입은 아니어서 객관적으로 빵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속에 채워져 있던 치차론, 세비체, 고수 등 재료의 맛은 맛있었다.
리마 시내 투어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가볍게 둘러본 리마 시내 야경. 라울 포라스 바레네체아 공원에는 도망가지 않고, 사람의 손길도 거부하지 않는 고양이들이 많이 있었다.
![]() |
![]() |
![]() |
![]() |
거리에서 경찰과 시민들의 충돌 현장. 사실 발단은 이러했다. 이러한 충돌이 일어나기 전에 한 노점상 아저씨가 자신의 매대를 끌고 무단횡단을 시도했고, 경찰에게 제재를 당했다.
그렇게 상황이 마무리되나 했는데 경찰과 살짝 거리가 벌어진 아저씨가 다시 대로를 가로질렀고 결국 경찰이 그를 약간의 무력과 함께 진압했다. 그리고 그걸 본 주변의 시민들 일부도 갑자기 달려 나가서는 이후는 아래 사진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
노점상 아저씨의 매대는 다 깨지고 부서졌고, 솔직히 일단 저 노점상 아저씨부터 이해가 안 갔다. 불과 바로 앞에 건널목이 있는데 굳이 건너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애초에 아저씨의 얼굴이 뭔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아닌 듯했다.
아무튼 다음 날 아침 리마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나서는 중 바로 옆 방에서 주무시던 집주인 아저씨께서 필자를 위해 벌떡 일어나셔서는 메트로폴리타노 카드도 빌려주시고 이용 방법과 방문할 만한 곳을 알려주셨다.
![]() |
![]() |
엘 보데곤 식당
먼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집주인 아저씨가 추천해 주신 근처 식당을 찾았다. 필자가 앉은 후 얼마 안 되어서 모든 좌석이 만석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 |
![]() |
아니 진짜 페루에 오면 가장 맛보고 싶었던 요리인데, 왜 이렇게 찾기 어려운 건가요? 드디어 처음으로 영접한 현지의 아히 데 가이나. 처음 먹어본 아히 데 가이나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콤한 맛이어서 조금 덜 매운 것이 아쉬웠지만 정말 맛있었다!
식당의 화장실 풍경인데요. 대체 뭘 보고 그리 놀라신 건데요? 예?
리마의 대중교통 메트로폴리타노
사실 리마에 올 때 이런 교통수단이 있는지도 몰랐으나 집주인 아저씨 덕분에 알게 되고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메트로폴리타노란 BRT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간선급행버스체계라고 한다. 도심 내의 도로에 전용도로를 따로 두고 트롤리버스처럼 두 대 이상의 버스가 연결된 모양으로 혼잡한 리마의 교통 체증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일정한 시간 내에 운행되어서 매우 편리하다.
정류장에서 카드를 충전하여서 이용할 수 있고 기계 왼쪽 아래에 카드를 꽂고 우측에 돈을 투입하면 되는데 지폐는 잘 투입이 안 되어서 매표소에서 충전했었다.
![]() |
![]() |
이동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서 탑승하면 되는데, 필자는 이 앙가모스역의 모양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함정에 빠졌다.
오후 1시쯤에는 이렇듯이 한가했는데, 불과 오후 4시부터 저녁 시간까지는 우리나라의 지옥철처럼 혼돈이 펼쳐진다. 필자도 돌아올 때 인파 사이에 완전히 껴서 왔으므로 소지품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마요르 광장
히론 델 라 우니온역은 마요르 광장과 산 마르틴 광장의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어느 광장을 먼저 들려도 상관없다. 필자는 마요르 광장을 먼저 방문했다.
도착한 리마의 중심 광장에서 바라본 대통령궁과 자그마한 페루 광장
![]() |
![]() |
240도 파노라마 마요르 광장 전경
문득 든 생각이 남미 여행 중에 방문하는 도시마다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광장이 형성되어 관광지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할 뿐만 아니라 현지인분들도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등 어떤 만남의 장이 되어서 좋은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광장? 모여있는 시민들? 서울은 모르겠지만 지방에서 그런 모습을 본 지 꽤 오래된 기분인데 왜 만들지 않는지 의문이다.
![]() |
![]() |
![]() |
![]() |
산 프란시스코 대성당과 수녀원
사실 광장도 아름답지만, 오늘 북쪽으로 교통편까지 타고 이동해 온 가장 큰 이유는 이곳 대성당의 지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함이었다.
![]() |
![]() |
위의 매표소 사진을 보면 성인은 30솔, 학생은 20솔인데 필자가 40솔을 내려고 하니까 한사코 20솔이라고 학생 가격으로 표를 주셨다. 젊어 보였나 괜히 기분 좋았음
참고로 표만 구매하면 내부의 스페인어 및 영어 공식 가이드가 포함된 가격이므로 대성당의 바깥쪽 입구에서 입장료 30솔이니까 90솔에 가이드해 주겠다며 들러붙는 사기꾼들을 믿어서는 안 된다.
스페인어 가이드와 영어 가이드의 진행 시간이 다르고 시간의 갭이 클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알아보고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필자는 영어 가이드는 1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냥 스페인어 가이드와 함께 입장했다.
실제 지하 무덤의 입구였던 곳은 현재 훼손되지 않도록 통행할 수 없었다. 사실 무덤이고 실제 유골들이 안치된 곳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정말 솔직히 지하 무덤인 카타콤이란 단어를 디아블로라는 게임에서 알게 되었고 그래서 실제 카타콤이 어떤 곳인지 호기심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 |
![]() |
이름부터 지하 무덤 기념품 가게. 이렇게 상업화 되어있는 모습을 보면 사실 위에서 고민했던 관람자로서의 마음가짐과 같은 근심들이 뭔가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랄까…
실제로 입장한 지하 무덤의 모습. 당연한 거지만 유골들은 다 실제의 뼈라고 합니다.
7만여 구의 유골들이 보관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 지켜져 내려온 것인가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약 20명의 여행객이 모두 들을 수 있게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던 여장부 스타일의 가이드분
지하 무덤 투어를 마치고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르는 수녀원의 정원. 화장실 및 기념품 구매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산 마르틴 광장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 마르틴 광장을 향해 걸어보았다. 거리를 걷다 보면 확실히 큰 도시일수록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유럽풍의 건물 수가 더 많은 느낌이 들었다.
도착한 산 마르틴 광장.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의 독립 영웅으로 유명한 호세 데 산 마르틴 장군의 이름을 딴 광장으로 솔직한 필자의 소감으로는 중앙의 기념 동상을 빼면 마요르 광장이랑 데칼코마니 같았다.
240도 파노라마 산 마르틴 광장 전경
광장 중앙의 산 마르틴 기념 동상. 사실 페루 여행을 하다 보면 산 마르틴이라는 이름을 이곳저곳에서 자주 듣게 되는데 그래서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는 본디 아르헨티나 출생으로 스페인 육군 장교로 복무하며 유럽의 전쟁을 경험하였고, 필자와 비슷한 나이인 서른 중반에 아르헨티나로 복귀하여 스페인에 맞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안데스산맥을 넘는 대원정(문득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 떠올랐다)에 성공하여 칠레를 해방하고 페루의 리마까지 점령에 성공하여서 1개의 국가 독립도 힘든 일인 것을 무려 3개의 국가를 독립시키는 기염을 토해낸다.
이후 북부 해방군의 지도자인 시몬 볼리바르와 과야킬 회담을 가진 후 바로 정계를 떠나 은퇴하였다. 시몬 볼리바르와 호세 데 산 마르틴은 라틴 아메리카 해방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들인데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 커다란 업적을 이룬 후에 시꺼먼 탐욕이 생길 만도 한데, 독립 성공 직후 은퇴하시고 정계를 떠났다는 점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낸 실존의 인물
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들에 세계적으로 많은 유명 인물이 있었지만, 모든 위인이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다. 여행하다 보면 이렇듯 외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을 하나둘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헷갈리는 메트로폴리타노 방향
시간이 약 4시쯤 되어서 사람들 몰리는 지옥의 퇴근 시간이 오기 전에 미리 이동하기 위해 메트로폴리타노를 탑승하러 왔다.
분명 앙가모스역에서는 결제하고 역에 들어가면 남쪽과 북쪽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그거만 믿고 아무 생각 없이 카드 찍고 들어갔는데 히론 델 라 우니온역은 방향이 따로 있었다.
당연히 필자는 왔던 대로 남쪽을 향해야 하므로 2솔을 손해 봤지만, 다시 나와서 남쪽 방향 역으로 이동해서 다시 결제해야 했다. (환승은 바라지도 않아요)
![]() |
![]() |
이제 편히 앉아서 다음 행선지를 고민 중이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멈추고 모든 승객을 내리라고 한다. 아무래도 종점이 존재하는 듯하다.
슬프게도 다음으로 도착한 남쪽으로 가는 버스는 완전 만원 그 자체였다. 아직 4시밖에 안 되었는데 이 정도라고? 싶을 정도로 그냥 전후좌우 전체에 인파에 껴서 선 채로 이동했다.
그 와중에 페루 리마에서 만난 한국 교회가 신기해서 찍었다.
사랑 공원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내려서 걷는 중 페루가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찍은 사진. 지금까지 페루를 지나오면서 대부분이 그냥 모래사장이었는데…
미라플로레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수의 경찰과 가드들. 보안 인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단 반증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보안 인력으로 인해 범죄율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사랑 공원. 솔직히 이 동상이 보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었고, 어차피 리마에 방문할 만한 곳이 많이 없어서 뭐라도 보긴 해야 해서 들러보았다.
![]() |
![]() |
이름부터 사랑 공원이라서 그런지 이곳에도 사랑을 약속한 자물쇠가 한가득이었다. (T의 생각: 이런 거 백날 묶어놔도 아무 소용 없다고요)
다음 목적지인 바랑꼬의 거리를 보기 위해 걷던 중 해변에 서핑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2배속인데도 잔잔한 파도가 보이시나요? 그래서 이곳 해변이 서핑 입문하기에 좋은 해변이라고 들었다.
약 3~4km 걸었던 리마의 해변 산책로. 내가 가고 싶은 곳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보면 그것이 무엇인들 어떠하리! 리마에 어떤 특정한 유명한 관광지는 없다지만, 필자는 음악 들으며 이 해변을 걷는 시간이 무척 행복했다.
![]() |
![]() |
![]() |
![]() |
엘 티오 마리오 식당
뭔가 그로테스크했던 그라피티와 함께 보랏빛 벽이 인상적이었던 식당. 안티쿠초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친구가 추천해 줬다.
![]() |
![]() |
시장에서 먹은 안티쿠초보다는 당연히 비쌌지만, 확실히 비전문가도 느껴지는 무언가 고급스러운 맛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모예하라던가 먹고 싶었던 요리들이 많았는데, 점심으로 먹은 아히 데 가이나가 체한 건지 많이 걸었음에도 아직도 소화가 다 안 되었던 탓에 너무 배가 불러서 더 주문할 수 없었다.
존 에프 케네디 공원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제는 새들의 화장실이 되어버린 과거의 열차
남미 전역에 그라피티는 매우 많지만, 바랑꼬는 특히 그라피티로 유명한 마을로 알고 있다. 그 와중에 이렇게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벽화들도 많았다.
근처에 식당이 많은 번화가의 공원이기도 하지만 고양이로도 유명한 존 에프 케네디 공원. 식사 중인 많은 고양이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이 공원의 고양이들은 대체로 사람의 손길을 크게 거부하지 않았다.
푸끄야나 유적지 박물관
밝아온 다음 날 아침. 사실 라르코 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리마에 하루를 더 머무를지 살짝 고민하긴 했었는데, 솔직히 박물관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도 아니고,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 대비 가치가 적다고 판단하여 체크아웃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숙소에서 걸어서도 바로 앞에 고대 유적지가 존재하는데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든든하게 식사하고 짐은 숙소에 잠시 맡겨둔 뒤에 유적지를 향했다.
숙소 바로 앞이어서 느긋하게 걸으며 박물관의 외관도 즐기고 있었는데, 입구와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그래서 약 500m 다시 돌아옴
![]() |
![]() |
아무튼 도착한 푸끄야나 유적지 박물관. 박물관의 개장 시간은 9시이며 실제 투어 시작 시각은 9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이곳에는 영어 가이드가 존재하므로 스페인어가 미숙하시면 영어 가이드를 들으시면 된다.
![]() |
![]() |
입장료는 성인 외국인 기준 15솔이었다. 그나저나 입장권이 매우 크네요.
솔직히 고대의 유적지라고 해서 웅장한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심지어 아직 발굴을 마친 상태도 아니고 아직도 수십 년이 더 필요하다고 하는 실정이니…
![]() |
![]() |
240도 파노라마 우아카 푸끄야나 유적지 전경
어쨌든 무려 1300~1800년 전 그것도 지구 반대편에 만들어진 제사 유적을 밟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무려 슬리퍼를 질질 끌며) 더 신기한 것은 이 박물관과 복원 피라미드 형태가 갖춰진 것은 불과 1991년의 일이었고, 예전 리마 시민들은 이 장소를 그저 푸끄야나 언덕이라고 불렀다는 것
당연하지만 정교한 석조 건축 기술로 지어진 마추픽추와는 아예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잉카보다 무려 천 년이나 이전의 리마 문화 시기 건물이며 아도베라는 진흙 벽돌을 책처럼 세워 쌓는 기법으로 지어져서 아예 건축 기술 자체가 다르다.
가이드분께서 설명하시기를 리마 문화 시기에 대형 건축 리모델링을 앞두고 젊은 여성들이 희생된 제례의 흔적이 확인되었고 약 26명의 여성이 희생되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 이 수치는 아직도 학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고 한다.
파도 파도 계속 신기한 점투성이였던 것이 현재는 리마 시내 중심에 존재하는 우아카 푸끄야나 유적지가 사실은 약 1500년 전 당시에는 바닷가와 훨씬 가까운 해안 저지대에 세워져 비와 강, 바다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것.
일부 학자들은 이곳이 주기적으로 물이 차올라 주변이 잠기던 장소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하니,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경계에서 신과 인간이 만나는 물의 신전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인물상들은 YCHSMA 시대에 조상 숭배와 관련된 의식에서 사람 머리카락과 진흙으로 만든 인물상을 제물로 사용했던 흔적이라고 한다. 초반에 희생된 여성들을 언급하셔서 이분들도 전부 희생된 사람들인가 했었는데 모형을 제물로 썼다고 한다.
![]() |
![]() |
비와 강, 바다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모형. 각각의 음식도 설명해 주셨는데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기억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왼쪽 사진은 아도베라는 진흙 벽돌을 제작하는 과정, 오른쪽 사진은 그 아도베를 쌓고 진흙을 발라 유적을 완성하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 |
![]() |
상어는 리마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신성한 존재로 등장한다고 하셨다. 바다의 파괴력과 생명력을 상징하며, 때로는 지상과 바다를 이어주는 매개체로도 해석되었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라르코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목표했던 곳을 전부 방문했던 리마 여행기는 여기서 끝!
여행 경로
여행 경비
경비는 1인 기준이다.
| 날짜 | 내용 | 현지 통화 | 원화 |
|---|---|---|---|
| 2025.10.20 | 잉카 콜라 | 4 PEN | 1,673원 |
| 우버 숙소 교통비 | 8.9 PEN | 4,273원 | |
| 2박 숙박비 | 118 PEN | 49,843원 | |
| 저녁 식비 | 27.6 PEN | 12,819원 | |
| 2025.10.21 | 점심 식비 | 51 PEN | 21,487원 |
| 메트로폴리탄 버스 카드 충전비 | 9 PEN | 3,764원 | |
| 산 프란시스코 대성당 카타콤 입장료 | 20 PEN | 8,366원 | |
| 저녁 식비 | 53 PEN | 24,335원 | |
| 2025.10.22 | 아침 식비 | 12 PEN | 4,292원 |
| 푸끄야나 입장료 | 15 PEN | 5,722원 | |
| 2025.10.20 ~ 22 | 총합 | 318.5 PEN | 136,574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