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 행렬 관람기
여행 4일 차 지금 시각 새벽 5시 36분 그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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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국민이 불교인 라오스의 특별한 일일 행사인 탁발 행렬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기상하여 이동을 시작했다.
저녁에는 야시장으로 활동하는 거리를 따라서 목욕탕 의자가 쭈욱 배치되어 있었다.
또한 근래에 소문이 나서 탁발 행렬을 관람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많이들 방문하셔서 그런지 탁발 의식에 사용되는 공물들을 판매하는 행상인들이 매우 많았다.
50,000 LAK이면 공물을 구매해서 탁발 의식에 참여도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 너무 상업적인 모습에 오히려 참여하고 싶지 않아졌었다. 행렬을 관람하고 있는 우리 앞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바라보며 구매를 촉진하는 듯하고 있는 상인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연히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어쨌든 공양하는 행렬 앞에서 보란 듯이 일용할 양식들을 쌓아놓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해서 그들을 돕는다는 게, 마치 우스꽝스러운 아이러니 같았다.
관광객이 적어서인지 우리와 비슷한 생각에서였는지 몰라도 대부분이 빈자리였다.
시작된 탁발 행렬. 반드시 새벽 일찍 출발해야 볼 수 있다고 하여서 일찍 나왔는데 막상 생각보다 늦게 시작되어서 기다렸었다.
탁발 행렬 속에는 사미라고 불리는 어린 승려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 속에서 라오스의 전통적인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은 꼭 평생 승려로 사는 게 아니더라도 일생에 한 번은 반드시 출가해야 한다는 전통을 갖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가족들 모두가 불교적 공덕을 쌓는다고 믿기도 한다고 했고 또한 라오스 시골 지역에 대부분의 가정은 가난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적절한 교육의 기회를 얻기가 어려운데 사원에서는 무료로 교육과 숙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출가해 사미로 생활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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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사람들은 머리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절대로 머리를 만져서는 안 된다고 한다. 또한 승려들과의 신체접촉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탁발 행렬이 모두 지나간 뒤에도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공덕을 발원하시는 어머님들
루앙 프라방 아침 시장
탁발 행렬 관람을 마치고 전일에는 빡빡했던 일정으로 인해 편하게 둘러보지 못했던 아침 시장에 다시 방문했다.
늘 전통 시장을 방문하면 설령 무언가를 구매하지 않아도 그 나라 사람들의 실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아놓은 개구리는 징그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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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튀긴 밥 (그래도 다음 날에는 먹어보았다)
오징어가 참 맛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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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전통 시장을 다니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모님을 돕는 자식들 (핸드폰 보는 건 전 세계 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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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어 보여서 구매했던 롤. 야무지게 말아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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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라오스에서 먹어볼 만한 음식들을 검색 중에 루앙 프라방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추천한다던 카이펜. 필자 입맛에는 전혀 맞지를 않아서 전부 남겼다…
25,000 LAK이라고 대놓고 쓰여 있는데 경비에는 34,000 LAK인 이유는 거스름돈 없음 신공에 당했다.
구매한 음식들과 아침을 먹기 위해 귀가 중인 우리들
커다란 바게트에 베이컨, 치킨 등 원하는 재료를 터질 듯이 넣어준다던 바게트샌드위치. 먹기 전에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하고 중간에 찍어버렸다. 근데 가게가 다른 가게라 그런가 그렇게 크고 푸짐하진 않았다.
기차 타고 방 비엥 숙소로 이동
역 앞 식당
순서상 아침 먹자마자 밥을 또 먹는 건가 싶지만, 탁발 행렬 관람을 위해 새벽에 기상한 관계로 열차 시간에 맞춰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루앙 프라방 고속철도역으로 이동한 우리들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한 역 근처에 자리 잡은 가게에서 필자는 푹 빠져버린 카오 삐약 센에 고수를 듬뿍 넣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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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 프라방 고속철도역
이미 왔던 곳이라고 찍은 사진이라고는 멀리 서 있는 친구 녀석뿐
기차 타고 루앙 프라방을 떠나 물의 도시 방 비엥으로 이동하는 길. 고즈넉한 라오스의 시골 풍경을 눈에 담고 있다 보니 금방 방 비엥에 도착했다.
방 비엥 고속철도역
명패만 떼고 보면 사실 다 똑같이 생긴 거 아니냐고 생각했던 라오스의 고속철도역들
역들이 다 똑같이 생겨서 그런지 아니면 사진 찍는 것에 지쳐버린 건지 방 비엥역 기념사진은 셀카로 가볍게 찍고
방 비엥에서는 라오스의 카카오택시 같은 앱인 로카앱을 이용할 수 없어서 숙소까지 이동할 교통수단을 찾던 중
주차장에서 도착한 관광객들을 줄 세우고 정렬시키는 사람이 보였고, 루앙 프라방에서는 보지 못했던 툭툭이들이 눈에 보여서 툭툭이 타고 가게 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커다란 관광버스 짐칸에 캐리어를 싣고 버스로 이동하게 되었다.
콘페티 가든 호텔
버스는 방 비엥 시내 중심쯤에 우리를 내려줬고, 천천히 캐리어를 끌고 도착한 방 비엥 숙소. 귀여운 강아지가 우리를 맞이해준다.
숙소 발코니에서 내려다보이는 방 비엥 거리. 여행 중 마지막 숙소여서 예약한 숙소 중 가장 비싼 가격을 준 보람이 있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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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싸이 전망대 방문기
아무튼 금일 중요한 일정 중 하나인 방 비엥 이동을 완료 후 여행사들을 방문하여 내일 즐길 액티비티를 알아보는 일만 남겨둔 채로 남은 시간 무엇을 할지 전원 P로 이루어진 그룹답게 즉흥적으로 방에서 검색하던 중 근처에 전망이 좋은 뷰포인트가 있다고 하여 바로 숙소를 나섰다.
걸어갈 정도의 거리는 아니었기에 교통수단이 필요했는데, 루앙 프라방의 인연인 기사님께 연락하여 방 비엥에 아는 기사를 소개받았다.
가격을 흥정 후 숙소 앞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기사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망대가 산에 올라가야 하는 장소여서 해가 지기 전에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므로 안 그래도 시간에 조금 쫓기는 기분이 들었는데 기사님이 약속 시간보다 15분이 넘도록 도착하지를 않아서 조금 많이 화가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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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전망대를 향하여 출발!
남싸이 전망대
차로 20여 분을 달려서 도착한 전망대 입구
올라가기 전 주차장 근처의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솔직히 위에서 확인하는 곳도 없는데) 이미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알게 된 건데 신발 등이 하이킹에 어울리지 않을 경우 이곳에서 빌릴 수 있다.
출발 전 아직은 표정이 매우 좋은 필자
입장료는 받아놓고 올라가는 길이 계단이라던가 제대로 되어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경사가 조금 가파른 곳은 가로로 묶어놓은 나무에 의지해서 올라야 한다. (이렇게 관리할 거면 입장료는 왜 받는 건데…?)
길이 정비가 안 되어있는 것은 맞지만 못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필자는 당시 90kg이 넘는 체중에 밑창이 다 닳아있는 크록스를 신고 올라가다 중간에 지쳐 휴식을 취했다. (Feat. 필자를 기다리는 친구들)
먼저 도착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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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도착한 필자. 근데 마지막 약 30m 구간은 오로지 험한 바위들과 가파른 경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정말 진지하게 위험했다. 솔직히 등산화를 신고 왔어도 무서워했을 구간이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오는 바람에 피해를 주기 싫어서 무작정 올랐지만, 신발 때문에 몇 번이나 간담이 서늘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만약 이곳에 오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적절한 의상과 신발을 착용하시길 권장한다.
아무튼 다들 여기서 사진 찍으려고 올라온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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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필자는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전망대라길래 그냥 올라왔었어요. 그래서 옷도 이상하고 고소공포증 때문에 무서워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어요. 와중에 깃발 공격 맞은 친구 (필자가 동영상 찍는다고 해서 더 머무르다가 깃발에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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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국기를 촬영 중인 친구의 Behind The Scenes(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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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도 파노라마 남싸이 전망대 전경
전망대에 올라서 찍은 유일한 단체 사진
SNS에서 유명한 전망 반대편에도 또 오토바이가 존재했었다. (필자 기준 가는 길이 위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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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라군 1
아무튼 힘겨웠던 남싸이 전망대 하이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아무 생각 없이 기사님이 숙소로 향하실 거로 생각하고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도착한 블루 라군 1
원래 영업시간이 오후 5시 30분까지 이기 때문에 이미 영업이 종료된 상태라 손님 한 명 없이 고요했는데, 입장료조차 낼 필요 없이 들어와서 구명조끼, 튜브를 받아 들고 물놀이를 시작했다.
처음 물놀이를 시작할 때, 기사님이 출발할 때 늦어서 화났던 일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연신 표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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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블루 라군 1에서 우리처럼 프라이빗하게 물놀이해 본 사람 몇 명 없을걸요?
많은 종류의 블루 라군 중에서 시내와 가장 가깝기도 하고 가장 사람 많기로 유명한 곳이라고요
하이킹도 하고 물놀이도 하다 보니 금방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먹기 위해 떠나기 직전에 즐긴 다이빙. 평소에 사람 많을 때 다이빙대에 오르면 많은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어서 편하게 즐기기 어렵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우리뿐이니까 너무 좋았다.
방 비엥 센트럴 어드벤쳐 여행사
숙소에서 씻고 바로 나선 우리들. 신나게 즐기고 돌아와 생각해 보니 아직 액티비티 예약도 못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미 문을 닫은 여행사들이 많았다.
그래도 그 와중에 열려있는 여행사가 있더라고요. 사실 당장 내일 투어인데 늦은 시각 어렵게 발견한 여행사여서 욕심만큼 흥정을 해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숙소 연계 여행사나 트래블라오보다는 싼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뱅킹 식당
오늘은 가볍게 이동만 하고 중요한 액티비티는 내일 하자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니 오늘도 뭔가 많이 했던 하루였다. 라오스 사람들도 한국 사람 못지않게 돼지고기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쫄깃쫄깃한 식감과 진한 숯향으로 유명한 돼지뽈살 구이로 하루를 마무리하러 왔다.
여행 내내 빠질 수 없는 비어라오. 근데 건배하는 자세가 어색한 게 이십년지기 친구 바이브 맞나요?
스콜의 습격
라오스에서 11월 ~ 4월은 건기로 자외선지수가 굉장히 높고 해가 쨍쨍한 날씨이고, 5월 ~ 10월은 우기로 언제 비가 올지 모를 정도로 강수량이 매우 많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한 4월은 우기 직전이어서 그런지 저녁을 먹던 중 스콜과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던 하늘에서 갑자기 천둥, 번개, 비, 바람이 몰아쳐 오더니 거리에 전기도 전부 나가버리고 먹고 있던 상추가 날아가는 등 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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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지? 어떻게 해야 빛을 찾을까? 핸드폰 조명을 만지작거리던 중 비어라오 맥주병이 분위기 좋은 무드등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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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셀카를 더 잘 찍을지 비엔티안에 이어서 2차전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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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비가 전쟁처럼 들이닥치는 상황에서도 접시를 싹 비우고 떠나는 우리는 한국인. 숙소가 가까워서 돈이 아깝긴 했지만, 비가 너무 심하게 오는 관계로 가게 주인분께 여쭈어서 툭툭을 호출하여 이동하기로 했다.
비온다고 신나있던 30대 남자들.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한 친구
시원하다는 명성에 걸맞게 진짜 시원해져 있던 그의 코끼리 바지
생각해 보니 라오스와서 처음 탑승한 툭툭이네요
남자들이 모이면 어떻게 노는지 보여주마! 가위 바위 보해서 진 사람 스콜 속에 얼굴 내밀기 내기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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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킬링 포인트가 몇 개인지 모르겠는 라오스 여행 4일 차 밤도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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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로
여행 경비
경비는 3인 기준이다.
2024.04.09 | 현지 통화 | 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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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오렌지주스 | 20,000 LAK | 1,245원 |
시장 이름 모르는 롤 | 25,000 LAK | 1,557원 |
시장 바게트샌드위치 | 40,000 LAK | 2,491원 |
시장 카이펜 | 34,000 LAK | 2,117원 |
점심 식비 | 105,000 LAK | 6,540원 |
택시 교통비 | 150,000 LAK | 9,343원 |
기차역 버스 교통비 | 90,000 LAK | 5,606원 |
2박 숙박비 | 4,057,860 LAK | 252,771원 |
편의점 음료수 | 60,000 LAK | 3,737원 |
택시 교통비 | 500,000 LAK | 31,145원 |
남싸이 전망대 입장료 | 60,000 LAK | 3,737원 |
저녁 식비 | 250,000 LAK | 15,572원 |
툭툭 교통비 | 150,000 LAK | 9,343원 |
총합 | 5,541,860 LAK | 345,211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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