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 프라방 시내 탐방기
여행 3일 차 “무료 조식은 참을 수 없지“하고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 먹는 우리. 방금 잠에서 깬 몰골이라 선수 보호가 필요했다.
과일은 우리가 아는 맛이었지만 솔직히 요리의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배고픈 아침에 허기를 채울 수 있어서 좋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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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 프라방 아침 시장
국립 박물관을 향하던 길. 저녁에는 몽족 야시장이 들어서는 거리의 골목들에는 이렇게 시골의 정취가 듬뿍 느껴지는 아침 시장이 종종 보였다.
어느 나라 전통시장을 방문하든지 간에 일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대체로 높으신 것을 보았을 때,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전통시장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목이 말라서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한 태국 브랜드 커피. 강한 원두의 쓴맛에 잠이 확 달아날 맛이다.
루앙 프라방 국립 박물관
도착한 국립 박물관. 이곳의 입장료는 최근에 2배나 인상되었다.
루앙 프라방 왕궁을 지은 시사방 봉 왕이 우리를 맞이해 준다.
루앙 프라방 국립 박물관은 사람들이 주로 왕래하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방문하기에 쉬웠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다지만 왕궁의 호수치고는 조금 소박하지 않은가 생각했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왕궁 건물을 개조하여 박물관으로 사용해서 그런지 라오스 전통 양식과 프랑스식 건축이 섞여 있는 모양의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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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 여행하면 어떻게 노는지 보여주마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신성한 불상으로 여겨지는 라오스의 수호불 프라 방(Phra Bang)을 모시기 위해 지어졌다는 호 파 방
불상은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고, 특별한 의식 때만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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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불상이 공개되어 있지 않아도 내부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었다.
씨앙 통 사원
국립 박물관을 지나서 도착한 씨앙 통 사원. 이곳의 입장료 또한 최근에 1.5배가 인상되었다.
이 사원은 2일 차 여행 중 탓 루앙 황금사원 앞에서 볼 수 있었던 동상의 인물인 셋타티라스 왕이 오래전에 건립한 사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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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루앙 프라방 왕실의 의식과 장례식이 거행되던 왕실 사원이기 때문에 역사적 의미가 큰 장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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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붉은 지붕이 거의 땅까지 내려오는 라오스 사원만의 독특한 전통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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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사원은 황금 모자이크 벽화로 유명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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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단연 이 생명의 나무 벽화가 가장 유명하다고 했다. 신기했던 건 어느 나라건 딱히 약속한 것도 아닐 텐데 생명의 근원은 여성인 어머니로 표현되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실제로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이 근원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말이다.
갈 길이 먼데 벌써 지치면 안 된다고 헬스맨
다다 카페
다음 목적지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꽝시 폭포로 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서 교통수단이 필요했는데, 2일 차에 우리를 기차역에서 숙소까지 데려다주셨던 인상 좋았던 기사님의 연락처를 알아둔 터라 그분의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고 도착하실 때까지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인테리어부터 자전거를 좋아하는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다다 카페
무언가 분위기가 매우 맘에 들었던 사진
이 카페의 강점은 위치만이 아니었다. 필자는 프라푸치노와 셰이크류의 음료들에 푹 빠져있었는데 마침 이곳의 시그니처도 커피 셰이크였다.
메콩강 전경을 보며 시원한 커피 셰이크를 마시고 있다 보니 기사님께서 도착하셨다.
꽝시 폭포 방문기
꽝시 폭포 매표소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서 도착한 꽝시 폭포 매표소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면 실제 꽝시 폭포 입구까지 다시 전동 셔틀 카트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클린 푸드 비비큐 식당
카트를 타고 도착하면 관광지 입구같이 여러 식당과 카페들이 보이는데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물놀이에 앞서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그러고 보니 나만 면 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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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시 폭포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보이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꽝시 폭포
240도 파노라마 꽝시 폭포 전경
너무 이뻐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그 정도였나?)
아무튼 이번 라오스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장소였고 실제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하나둘 수영 가능 지역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입수할 수 있는 곳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우리도 바로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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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에서 놀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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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편하게 놀 수 있는 장소를 찾아서 더 위로 올라와 봤는데 여기도 넓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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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벌려 높이뛰기 50회 실시 마지막 구호는 생략한다.
외국인 친구가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올라갔는데 너무 미끄러워서 못 뛸 뻔했다. 모양새는 볼품없어도 다이빙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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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극락이요, 무릉도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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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고 있다 보니 어느새 물속에는 혼자만 있었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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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 나뭇잎을 머리에 얹은 야생의 돼지 출현
1차전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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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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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만을 위해 단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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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심 호소인 등장. 안 들어주니까 공격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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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은 격렬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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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시 폭포 곰 구조 센터
폭포에서 한참 에너지를 소비한 후 힐링 관람 시작. 라오스와 동남아 등지에는 곰 쓸개 채취 산업 등의 이유로 곰 밀렵과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어서 학대받던 곰들을 구해와서 이곳에서 보호한다고 한다.
곰과 이렇게 가까이에서 사진 찍어보는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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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구조하는 곰은 주로 가슴에 문양이 있는 태양곰과 반달가슴곰이라고 한다.
꽝시 폭포 꼭대기
꽝시 폭포에서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오면 이곳에 도달하게 된다.
240도 파노라마 꽝시 폭포 꼭대기 전경
어째서 필자만 엉거주춤하고 찍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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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 같지만, 오늘 처음 본 사이에요
안녕 꽝시 폭포. 아쉽지만, 헤어짐을 겸허히 받아들일 때 새로운 만남이 찾아오니까
쿤 몽 케오 폭포
폭포가 문을 닫는 시간 오후 5시가 다가와서 입구까지 내려가는 길. 놀 때는 참 좋았지만, 돌아가는 길은 발걸음이 무겁네요.
카트 타고 기사님이 기다리시는 매표소까지 돌아가는 중
응? 근데 지금 올라오시는 손님들은 어딜 가시는 걸까요? 이제 문 닫는 시간인데
뭐야 폭포 문 닫았다면서요? 그건 꽝시고 여긴 쿤 몽 케오 폭포랍니다. 식당 옆에 있어서 그런지 밤 9시까지 문을 연다고 합니다.
240도 파노라마 쿤 몽 케오 폭포 전경
원래 이 폭포는 이름도 몰랐고 방문 계획도 없던 곳인데 우리의 이동을 도와주신 기사님께서 여기도 이쁘다면서 데려와 주신 곳. 물속에 또 들어가서 수영하고 싶었다.
여기서 밥 먹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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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감사했습니다. 기사님
마지막으로 폭포를 보고 루앙 프라방으로 이동
루앙 프라방 코끼리 캠프
숙소로 돌아가던 중 기사님께서 코끼리랑 사진 찍고 가라며 들러주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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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 그렇고 코끼리도 그렇고 커다란 덩치와 힘을 갖고 있는데도 이렇게 순한 성격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먹이 주기 체험 같은 것도 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 모두 다 이미 지친 상태라 그런지 어색하게 사진만 찍고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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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기사님 고맙습니다. 따봉 (그래서 명일 방비엥 기차역 이동할 때도 기사님을 불렀다)
이름 모를 식당
오늘 저녁은 라오스에 오면 먹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인 씬닷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숙소를 나와서 딱히 목적지 없이 걷다가 씬닷을 파는 것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게 된 가게로 구글 맵에도 존재하지 않는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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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했던 채소 한 상
불을 올려주실 때 비스듬히 올려져서 기우뚱거리는 불을 손으로 집으셔서 안 뜨거우신가 신기했었다.
물놀이하고 와서 그런지 너무나도 배고파서 배부를 때까지 고기를 주문했던 기억이…
식사를 마치고 야시장 거리 쪽에 자리 잡은 마사지 가게에서 마사지를 받고 왔는데 친구 중 한 명이 시원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기억도 사진도 남아있질 않는다. 아무튼 마사지를 마지막으로 3일 차 여행을 마무리했다.
여행 경로
여행 경비
경비는 3인 기준이다.
2024.04.08 | 현지 통화 | 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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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커피 | 50,000 LAK | 3,114원 |
루앙 프라방 국립 박물관 입장료 | 180,000 LAK | 11,212원 |
씨 앙통 사원 입장료 | 90,000 LAK | 5,606원 |
다다 카페 커피쉐이크 | 135,000 LAK | 8,409원 |
택시 교통비 | 700,000 LAK | 43,604원 |
꽝시 폭포 입장료 | 180,000 LAK | 11,212원 |
점심 식비 | 165,000 LAK | 10,278원 |
저녁 식비 | 413,000 LAK | 25,726원 |
택시 교통비 | 42,000 LAK | 2,616원 |
마사지 (팁 포함) | 540,000 LAK | 33,637원 |
택시 교통비 | 37,000 LAK | 2,304원 |
총합 | 2,532,000 LAK | 157,722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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