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 시내 탐방기
라오스 여행 2일 차 아침이 밝았다. 전일엔 사실상 늦은 밤에 도착해서 실감하기 어려웠던 고즈넉한 라오스의 풍경을 보며 여행 일정 이야기를 나눴다.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는 기차를 오후에 예약해 뒀기 때문에 오전 안에 비엔티안을 구경해야 했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을 먹기 위해 일단 숙소를 나섰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발견한 분수대
벌써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빠뚜사이 독립기념문. 어차피 식사 후 방문할 예정이었다.
아침을 먹기 위해 이동 중인 우리들. 동남아에만 왔다 하면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되는 무단횡단
딸랏싸오 아침시장
누군가가 라오스에 방문하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과일이라고 강력히 추천하신 과일 렁껑. 실제로 열매가 매우 달콤했다.
라오스인들 소울푸드 쫄깃한 면발에 닭 육수, 볶음 마늘이 들어간 카오 삐약 센(왼쪽)과 된장 베이스에 고기고명이 올라간 카오 쏘이(오른쪽). 필자는 첫 날부터 카오 삐약 센의 맛에 푹 빠져서 라오스 여행 내내 삐약 센 노래를 불렀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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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셀카를 더 잘 찍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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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판매하던 도넛 그냥 보이는 그대로 고소한 깨와 도넛의 맛이었다.
씨 사켓 사원
라오스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3인 3색 서로 다른 사진 촬영 자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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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사켓 사원은 시암(태국) 침공 때도 파괴되지 않고 남았을 정도로 비엔티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이 사원의 관람 포인트는 사원 벽면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6천 개 이상의 작은 불상들이다.
아침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방문객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한적하게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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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들의 재료는 각각 천차만별로 목재, 석재, 청동 등 여러 가지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사원의 크기는 사실 그렇게 크지 않아서 한 바퀴 도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떠나기 전에 메인인 사원 건물과 사진을 찍고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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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뚜사이 독립기념문
씨 사켓 사원에서 바로 이동하는 것 같지만 숙소에 들려서 체크아웃하고 모든 짐을 챙겨서 로카 앱으로 택시를 잡은 후 이동했다.
기사님은 여성분이셨는데 우리가 방문하고 싶은 목적지를 다 들린 다음에 기차역까지 픽업해 주시는 데에 대한 가격을 흥정했고 흔쾌히 승낙하셔서 제일 가까운 빠뚜사이 독립기념문부터 방문했다.
빠뚜사이는 라오어로 승리의 문을 뜻하며 라오스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그냥 독립기념문 옆에 있어서 찍혔는데 라오스 정부 청사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좋았던 건 우리가 대부분의 장소에서 단체샷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
에… 자세들이 참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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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프랑스의 개선문을 닮았으나 세부적인 디자인은 라오스 전통 문양과 불교 문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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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에는 비싸지 않은 가격에 오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으나 우리는 기차 일정상 너무 오래 체류할 수 없어서 올라가지 않았다. 이곳은 원래 밤에 야경이 더 아름다운 곳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에 공항 가기 전에 들리려고 했었는데 다른 일정들로 인해 야경은 못 보고 돌아왔다.
탓 루앙 황금사원
독립기념문을 떠나 황금사원을 향하는 길. 도로 끝에 서서히 사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금사원은 입구 문양부터 매우 화려했다. 사원의 정식 명칭은 파 탓 루앙(Pha That Luang)으로 위대한 불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사원의 칠이나 재질이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는데 현재 형태는 1566년에 재건된 모습이라고 하니 조금 이해가 되는듯했다.
시작된 촬영 시간. 사원은 라오스의 국장과 지폐에도 등장할 정도로 라오스의 자부심이자 국가적 상징물이라고 하니 더더욱 열심히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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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에서 종을 쓰다듬는 행위는 공덕을 쌓고, 소원을 빌거나 복을 기원하는 행위라고 하여서 우리도 한 번씩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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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사켓 사원만큼은 아니었지만, 이곳에도 벽을 따라 많은 불상이 세워져 있었다.
어떤 위업을 세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앉아 있는 동상은 셋타티라스 왕의 동상이라고 한다.
탓 루앙 네우아 사원이라고 황금사원 북쪽에 자리 잡고 있던 사원 앞에 깃발이 멋져서 사진을 찍은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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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원 앞에서 이렇게 가짜 돈을 판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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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원 외곽의 거리에도 화려한 불탑이 많이 보였다.
문자 그대로 누워있는 부처님상으로 태국에서도 비슷한 불상을 봤던 기억이 난다.
자주 찾아오는 촬영 시간. 부처님과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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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행하면 기쁨이 몇 배인 것 같다. 부처님상을 끝으로 다시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시작했다.
기차 타고 루앙 프라방 숙소로 이동
비엔티안 고속철도역
라오스의 최대 철도역인 비엔티안 고속철도역에 도착했다.
중국 쿤밍에서부터 연결된 기차역으로 사실상 중국의 자본이 많이 쓰인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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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까지 연결된 국제 철도이기 때문에 보안 검색대가 따로 있을 만큼 보안에 엄격했다. 역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기차표와 여권을 보여줘야 하며, 현장 발권을 원할 경우 승강장이 아닌 다른 방향에 매표소가 따로 존재한다.
성수기 등에는 보안 검색 줄이 매우 길 수 있기 때문에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약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도록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나저나 친구가 들고 있는 저 렁껑이 언제까지 그의 손에 들려있는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보시다시피 탑승줄조차도 매우 길다.
드디어 영접한 라오스의 고속철도
루앙 프라방 고속철도역
줄어들지 않는 렁껑과 역에서 구매했던 커피
루앙 프라방으로 출발합니다!
직장인은 노는 것도 피곤해요.
도착한 루앙 프라방 고속철도역 비엔티안 역사 건물보다는 확실히 작아 보이긴 했다.
캐리어를 끌고 역을 나서는데 많은 기사분이 손님들에게 호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먼저 로카 앱을 통해 숙소까지의 대략적인 가격을 측정하고 말을 걸어오는 기사님 중에 인상이 좋아 보이시는 분께 가격을 흥정했는데 결국에 로카 앱보다 싼 가격을 부르셨을 때 차에 올랐다.
빌라 부아 통 호텔
푸시산에 일몰 시각 전에 올라가지 못할까 봐 체크인하고 짐을 놓자마자 부랴부랴 산을 향하다 보니 입구 사진만 남아있다.
숙소의 방 앞에 존재하던 연못으로 모기가 매우 많았다.
푸시산 일몰 하이킹
푸시산
숙소에서 푸시산을 오르는 입구가 크게 멀지가 않아서 걸어서 도착한 우리.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중국인 아줌마, 아저씨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올라가기 전 다 같이 한 컷
올라가는 길도 계단으로 잘 되어있어서 사실 하이킹이라고 부르기도 머쓱할 만큼 뒷동산 오르듯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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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왔으니까 또 사진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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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앙 프라방 도시 전경
푸시산의 꼭대기에는 촘시라는 이름의 사원이 또 존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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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공물용으로 자주 쓰인다는 마리골드꽃
루앙 프라방에는 푸시산 정상에서 조그마한 새나 한 쌍의 새를 새장으로부터 자유롭게 풀어주며 소망, 행운을 비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상상했던 것이 새를 판매하는 새 장수가 고객들에게 새를 판매하고 고객들이 푸시산 정상에서 새를 풀어주면 다시 새 장수가 유혹하든, 교육이 되었든 다시 새장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는 상상을 했었다.
일몰을 기다리던 우리. 사실 주변에 앉을만한 좌석이 많이 없어서 일몰 명당으로 보이는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필자는 올라가자마자 앉아서 대기했는데, 좌석 앞쪽이 해가 지는 방향이라서 근처에 중국인 아줌마들이 잔뜩 와서 크게 소리 지르고 떠들며 사진 찍고 난리를 쳐서 친구 한 명은 짜증이 폭발해서 다른 장소로 대피해 있다가 왔다.
지고 있는 해. 일몰 명소라고 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견뎌낸 만큼의 보람은 없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해 떨어졌으니까 배 채우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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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족 야시장
루앙 프라방 최대의 야시장인 몽족 야시장. 실제로 야시장의 영문명은 루앙 프라방 야시장인데 몽족 야시장이라는 표현이 존재하는 이유는 소수민족인 몽(Hmong)족 상인들이 운영하는 야시장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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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좋아하시는 두 분은 신나서 구경하시고 쇼핑 해이터는 그저 묵묵히 따라갈 뿐
가장 자연스러운 뒤돌아보는 사진은 뒤에서 갑자기 이름을 부르고 찍으면 된다고 했는데 음… 자연스러운 거 맞나?
굿 나이트 마켓
몽족 야시장이 끝나는 모서리에 자리 잡고 있던 시장으로 몽족 야시장은 주로 수공예품, 전통 의상 등을 판매했다면 이곳에서는 음식을 주로 판매했다.
아침에 카오 삐약 센을 먹었던 사람은 다른 요리 먹어본다고 카오 쏘이를 주문했고, 카오 쏘이를 먹었던 친구는 카오 포운을 주문했는데, 어째 비주얼은 세 그릇이 다 비슷하다. 카오 포운은 라오스 매운 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카오시리즈 완뽕 기념사진 (나중에 국물까지 다 먹었음)
나는 가끔 사색에 잠긴다.
알파고 주변에서 어느 환전소가 환율이 가장 높은지 알려줘. 미쳤습니까 휴먼?
인디고 카페
눈썰미가 좋으신 분은 알아차리셨겠지만, 옷이 바뀌었습니다. 산에 올라갔다가 왔기 때문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서 씻고 다시 나온 우리
요즘 코끼리는 뜨거운 커피도 마시는구나
환율이 괜찮은 환전소에 가서 가진 달러를 전부 환전하고 목이 말라서 카페에 들렸다. 라오스에 와서 국수가 1인당 가격이 2천 원도 안하고 물가가 매우 싸다고 느끼던 중 여기서 커피값을 내면서 놀랐었다. 역시 임대료를 내시는 가게들이라 그런가? 했지만 커피 1잔당 국수를 2그릇을 먹을 수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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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선술집
몽족 야시장은 10시가 다 되어갈 무렵부터 하나둘 장사를 마무리하신다.
루앙 프라방의 고즈넉한 밤거리
우리는 아직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을 지나 조용하고 분위기 좋아 보이는 선술집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다녀왔던 가게는 구글맵에는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맥주를 학수고대하는 중
분명 무언가 많이 한 것 같은데 전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게 비어라오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던 우리
전통적인 열쇠로 여는 문이라 그런가 잘 열리질 않네. 아무튼 길었던 라오스 여행 2일 차 진짜 끝!
여행 경로
여행 경비
경비는 3인 기준이다.
2024.04.07 | 현지 통화 | 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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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비 | 90,000 LAK | 5,606원 |
과일 렁껑 | 60,000 LAK | 3,737원 |
시장 도넛 | 10,000 LAK | 622원 |
씨 사켓 사원 입장료 | 90,000 LAK | 5,606원 |
탓 루앙 황금사원 입장료 | 90,000 LAK | 5,606원 |
택시 교통비 | 250,000 LAK | 15,572원 |
편의점 | 110,000 LAK | 6,852원 |
커피 | 32,000 LAK | 1,993원 |
택시 교통비 | 150,000 LAK | 9,343원 |
편의점 | 77,000 LAK | 4,796원 |
푸시산 입장료 | 90,000 LAK | 5,606원 |
물 | 5,000 LAK | 311원 |
저녁 식비 | 90,000 LAK | 5,606원 |
꼬치 | 50,000 LAK | 3,114원 |
커피 | 162,000 LAK | 10,091원 |
선술집 | 234,000 LAK | 14,576원 |
총합 | 1,590,000 LAK | 99,043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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