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지
에콰도르에 머문 지 어느덧 2개월 사실 따지고 보면 앞에 달보다 이번 달에 더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날들은 전부 포스트를 따로 작성하다 보니 남은 이야기들은 방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 블로그에 기능 추가하거나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한 시간이 대부분이고 사진도 먹는 사진 뿐이긴 하지만, 이 시간 또한 모두 소중했고 기억 속에 남기고 싶기 때문에 짧게나마 글을 작성해 본다.
끼쎈뜨로 몰에서 등산용품 쇼핑
마트에 장 보러 나간 것을 제외하면 근 일주일만의 외출로 쇼핑을 정말 안 좋아하지만, 지난 코토팍시 하이킹 때 자연에 호되게 당한 것을 떠올리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것저것 구매한다고 그래도 몇 번 방문해서 쇼핑몰 내부를 전부 파악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못 봤었던 오락실을 발견했다.
문득 필리핀 세부의 SM 몰이 떠올랐는데요. 범퍼카라든가 생각보다 대형의 오락 시설 또한 존재했다. (근데 쇼핑은요…? 아차차)
한 바퀴 쭉 돌면서 파타고니아 등에 방문은 했었는데, 내성적이라고 해야 할지, 결정 장애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쇼핑 포비아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뭔가 막 사야겠다는 구매 욕구가 서질 않아서 결국 당일에는 그냥 복귀했었다.
어라 쇼핑몰 같은데요? 네 그래서 다음날 친구랑 같이 다시 왔거든요. 딱히 이유가 무엇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날에는 장갑 등 필요한 물건들을 전부 구매해서 돌아갈 수 있었다.
얼어붙은 맥주
분명 냉장 보관 중이었고, 다른 옆의 맥주들은 전부 정상인데 혼자 오롯이 얼어붙어 버린 굴지의 맥주가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통풍구에 너무 가까이 자리 잡고 있거나 냉장고 안에 보관 중인 물건이 너무 많으면 특정 부분의 온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한다.
유난히 하늘이 맑았던 어느 날
키토는 도시 자체가 해발 2,800m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산 위의 날씨처럼 시시각각 다른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유난히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키토의 하늘에 혼탁했던 내 정신도 함께 맑아지는 듯했었다.
말 꺼낸 지 한 달 만에 방문한 이발소
에콰도르에 온 지 한 달쯤 되었을 무렵부터 옆머리가 붕 떠 있기 시작해서 정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깎으려니 여행을 시작하고 최대한 안 깎고 버티려면 출발 바로 직전에 깎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한 달이나 지나버렸다.
나중에 리뷰를 보았더니 평점이 매우 낮고 모든 리뷰가 여성분들인데, 현지 여성분들 기준으로는 가격도 비싸고 잘 못 자르는 듯하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서투른 스페인어로 몇 번 수정을 요청해도 군말 없이 다듬어주시고 6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머리를 정리할 수 있어서 만족했었다.
방에서 종종 보았던 무지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던 중 잠깐씩 눈을 돌려보면 종종 보이던 아름다운 무지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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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기할 정도로 선명한 무지개도 나타났는데, 빨리 변하는 키토 기후 특성상 금방 모습을 감추었다.
키토 시위 현장
에콰도르 정부가 디젤 연료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연료값이 크게 올랐고, 에콰도르 최대 원주민 단체인 CONAIE의 주도로 전국적인 파업과 시위가 벌어지던 중, 키토에서 발생한 시위 현장이다.
아마도 시위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들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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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근데 시위 진압을 위해서라기엔… 솔직한 소감은 그냥 시끄러운 사이렌에 그냥 이쪽저쪽 왔다가 갔다 만 하는 모양새가 경찰이 더 시위대 같아 보였달까? 아니, 사실 여기 모여 계시는 목적 자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아무튼 시위 중 외출은 위험하여 가까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남미 국가 중 비교하자면 덜 과격한 편이라고 한다. 필자는 그저 부디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서 앞으로의 여정에 지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요리 컬렉션
결국 요리하는 건 고기뿐
닭가슴살이 냉장 보관을 할 경우 금방 상할 수 있어서, 외출 빈도가 줄었던 이번 달에는 관리가 비교적 편한 달걀이나 다른 메뉴를 선택했었다. 식사를 스스로 챙겨야 하는 날이 오면 대체로 계란후라이, 에그 스크램블 아니면 고기를 구워 먹었다. (Feat. 친구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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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 한도 초과 디저트
너무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의 취향에 내 전용 디저트로 만들어졌던 브라우니. 한입 베어 물면 캐러멜 같은 꾸덕꾸덕함에 입안 가득 초콜릿의 강렬한 달콤함이 퍼졌다.
디저트 메뉴는 보였다 하면 게 눈 감추듯 사라지게 바로 먹어버려서, 지난달에는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것이 아쉬워서 열심히 찍었던 베이킹 메뉴들. 투썸의 오레오 아이스박스라는 메뉴도 여기서 먹어보고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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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쿠아즈도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딱딱한 비스킷을 연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정말 상상 이상으로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늘 새로운 저녁
이번 달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나갔었다. 그런데도 번아웃 없이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건, 혼자 대충 챙겨 먹는 식단이 아닌 매일 든든한 식사 한 끼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돌이켜보며 다시 한번 감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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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잔치국수 | ![]() |
08.26 크림 리조또 |
08.27 닭도리탕 | ![]() |
08.29 감바스 알아히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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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1 육회 | ![]() |
09.01 쌈무와 제육볶음 |
09.02 순두부찌개 | ![]() |
09.03 간장 비빔국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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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파스타 알 뽀모도로 | ![]() |
09.10 카레라이스 |
09.11 라볶이 | ![]() |
09.12 깻잎쌈과 구운 돼지고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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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감자전과 쥐포 | ![]() |
09.15 콩국수 |
09.15 집코바 치킨 | ![]() |
09.16 크림 마늘 파스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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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고추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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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감바스 알아히요 |
09.19 콘치즈 | ![]() |
09.21 아히 데 가이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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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비빔국수와 군만두 | ![]() |
09.26 집지고 나이스 라이스 |
09.28 리조또 알 뽀모도로 | ![]() |
09.30 집코바 치킨 | ![]() |
08.31 미역국과 오징어채무침 | 09.06 로제 떡볶이와 찜닭 | 09.21 상그리아 데 블랑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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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달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한 잔치국수. 필자는 두 번 다 맛있었지만, 불만족스러웠다며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맛보게 해준 온기
외식 및 배달
유난히 짬뽕을 먹고 싶었던 날, 잡채와 제육 덮밥을 성공했던 한식당에서 도전해 보았던 짬뽕. 비주얼에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역시 맛있는 짬뽕집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걸 왜 이제서야 주문했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던 어향가지. 이거 어떻게 너무 맛있어서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행복해지는 맛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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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즉석식품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에콰도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KFC 햄버거
여행 경비
경비는 1인 기준이다.
2025.08.25 ~ 10.02 | 현지 통화 | 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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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택시 교통비 | 7.86 USD | 11,139원 |
60일 데이터 구매 | 21 USD | 29,188원 |
외식비 | 56 USD | 77,894원 |
마트 쇼핑비 | 275.83 USD | 385,075원 |
한인 마트 쇼핑비 | 6 USD | 8,339원 |
전기 요금 | 15 USD | 20,848원 |
이발비 | 6 USD | 8,339원 |
총합 | 387.69 USD | 540,822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