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여행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투어 예약 시간은 9시인데, 6시에 이미 눈이 떠져서 발코니에서 새벽 공기 좀 느끼다가 숙소를 나서보았다.
Pescado Fresco 수산시장
처음 지나갈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식당인가? 하고 찍었었는데 돌아올 때 보니 새벽같이 잡아 온 물고기들을 일사불란하게 손질하고 계시고, 물고기를 옮기는 어부들과 그 자리에서 물고기를 사 가는 고객들을 볼 수 있었다.
어부들이 옮기다가 떨어뜨린 물고기를 주워 먹는 군함조. 뒤에 상황은 촬영하지 않았지만, 무리에서 조금 더 강해 보이는 군함조가 이 새를 쫓아내고 생선을 점유했다.
아침부터 분주해 보이던 어선들. 바다에 그냥 둥둥 떠 있는 배들이 많았는데 아침에는 많은 배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해안가 따라 걷기
해안가를 따라 서쪽으로 걷다 보니 한적한 곳에 또 도시 이름이… 내가 본 것만 3개라 이 작은 해안가에 몇 개나 세워둔 건가 싶었다.
왠지 모르게 토마스 열차가 생각나던 그라피티
서쪽 해안가 끝에서 다시 돌아서 북쪽 해안가 끝을 향해 보았는데 바로 아래 동네에 비해서 새삼 을씨년스러웠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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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 로페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냥 시골 풍경이었지만 괜스레 느낌이 좋아서 찍었다.
우리가 2층에 묵었던 Loft beach 숙소의 외관이다. 구글맵 로드뷰로 보면 업데이트가 안 되어있어 예전 낡은 건물이 나오는데 아예 건물 자체를 리모델링한 것 같기도 하다.
살랑고 섬 투어
투어 회사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10분 전인 8시 50분쯤 예약한 투어 회사로 이동했다. 먼저 도착해서 대기 중인 일행들이 몇몇 그룹 보였고 간단한 금일 투어 브리핑을 마치고 9시 15분쯤 다 같이 부두로 이동을 시작했다.
부두에서 승선 대기 중
우리 여행사 보트다! 보트가 진즉부터 도착해서 기다린 것 같지만, 엄청 많던 다른 여행사 줄을 한참 기다리다가 10시 8분쯤 우리가 승선할 차례가 오자 그제야 나타났다.
1시간 만에 드디어 보트에 승선!
스쳐 간 푸른발부비새 서식지
열심히 달리던 배가 잠깐 멈춰서고 가이드가 설명을 시작했다. 이 녀석들이 갈라파고스의 명물인 푸른발부비새라는데… 그래서 파란색 발이 어딨는 거죠? 저는 안 보이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부비새가 어릴 때는 아직 발이 파랗지 않다가 성장할수록 점점 파랗게 변한다고 한다.) 사실 너무 멀어서 새도 잘 안 보였어요…
혹등고래 추적기
특정 포인트에 도달하니까 가이드가 4명을 뽑아서 보트의 2층에 앉히고, 또 4명은 보트의 앞에 앉힌 채로 혹등고래를 찾아 나섰다.
오기 전에 혹등고래를 못 보고 돌아갔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서 처음엔 고래를 보기만 해도 너무나 좋을 것 같았다.
우리 고래 볼 수 있을까?
예 봤습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매우 많이요! 일단 이쪽저쪽에서 다들 고래를 발견하면 탄성부터 지르셔서 나타나는 것도 핸드폰 알림 오듯이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진짜 바로 옆까지 와 준 고마운 녀석
우리 보트 뒤에도 있네?
수면 위에서 호흡하는 모습을 보면 왜 혹등고래인지 알겠더라고요
결론적으로 고래를 볼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진짜 많은 고래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만, 사람의 욕심이 참 끝이 없는 게 고래를 보고 나니 고래가 브리칭하는 모습을 한 번만 봤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친구가 고래 추적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끊지 않고 동영상을 촬영해서 녹화된 시간 기준으로 대략 시간을 가늠해 보니 약 40분 정도 고래를 찾아다닌 것 같다. 이 투어의 묘미는 혹등고래 따라다니는 거라고요!
스쳐 간 바다사자 서식지
혹등고래 추적을 마치고 나면 보트가 살랑고 섬 근처로 이동한다. 바다사자 지점에서도 매우 짧게 머무르고 이동했는데 그래도 앞에 푸른발부비새보단 선명하게 바다사자를 볼 수 있었다. 개중에는 수영 중인 녀석도 있었다.
짧지만 Chill 했던 스노클링 시간
마지막으로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하며 간단한 빵과 콜라를 주셨다. 밖에 있을 때는 아직 춥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물에 들어가자마자 차가운 수온을 체감할 수 있었다. 구명조끼 벗고 조금이라도 물놀이하고 싶었는데 몸이 너무 추우니까 근육이 다 굳은 기분이어서 바로 보트에 올랐다. 무엇보다 물속이 아름다우면 조금이라도 나았을 것 같은데, 흐리고 물고기도 많이 안 보여서 아쉬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근사한 오후
La Cabana D’Chuky 식당
투어가 끝난 후 따뜻한 물로 몸을 녹였…으면 좋았겠지만, 찬 물로 샤워를 한 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섰다.
식당이 해변 모래 위에 있어서 발에 모래가 좀 묻을 수 있고, 가게 점원들이 충분해 보였는데도 음식이 매우 천천히 나와서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바삭바삭하게 갓 튀겨나온 새우는 버릴 부분 없이 맛있었고, (처음엔 습관적으로 꼬리를 뗐었지만, 아무튼 다 먹었음) 마늘 소스 뿌린 문어도 더할 나위 없었다. 그러고 보니 문어를 얼마 만에 먹은 거지? 매우 오랜만에 먹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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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마친 후 낮잠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발코니에 앉아 에어팟 꽂고 바다와 사람 구경을 하는데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Romance Marino 식당
당연히 오늘 저녁도 Langosta가 먹고 싶었던 우리는 아직 방문해 보지 않은 식당들에 방문하여 물어보았는데 서쪽 끝에 있는 하나의 식당과 어제 갔던 숙소 앞 식당을 제외하고는 파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같은 식당이지만 어제 먹어서 확실한 숙소 앞 식당을 재방문했는데… 오늘은 재료가 없는지 팔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식당으로 옮긴다고 어딘가에서 랍스터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다른 메뉴를 주문했다.
새우 요리는 익숙한 감바스의 맛으로 물론 맛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친구가 만들어준 새빨간 자극적인 감바스 맛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징어는 조리법이 좀 다른 메뉴였던 것 같은 데 와 이 맛은?! 이럴 정도의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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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주인 분의 따님으로 보이는 아이가 아시안인 우리가 신기한지 식사가 끝난 우리 테이블에 말을 걸어왔다. 영어, 스페인어로 색깔 맞추기 놀이도 하고 너무 귀여운 아이였다.
여행 경로
여행 경비
경비는 2인 기준이다.
2025.08.16 | 현지 통화 | 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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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고 섬 투어비 | 50 USD | 69,447원 |
점심 식비 | 26 USD | 36,112원 |
저녁 식비 | 24 USD | 33,334원 |
총합 | 100 USD | 138,894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