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은 자전거 가게들
이제 내일이면 진짜로 자전거 일주를 시작해야 하는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자전거 가게를 찾아 나섰다. mrkyia의 자전거는 반드시 가게에서 조립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끌고 다녔는데 문을 연 자전거 가게가 없었다.
날씨도 너무 심하게 덥고 오전의 목표도 성취하지를 못해서 힘없이 축 늘어진 채로, 숙소로 돌아와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호스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싱가포르에 방문하면 꼭 먹고 싶었던 칠리크랩 식당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점보 레스토랑
몇 시간의 휴식 후 식당 예약 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몸을 일으켜 MRT를 타고 클라크 퀘이를 향했다.
무슨 건물인지 창문들의 색감이 너무나 이쁘다.
클라크 퀘이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리버사이드 포인트 쇼핑몰
예약해 둔 식당을 찾는데 유명한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바로 눈에 띄어서 금방 찾아 들어갔다.
예약석을 알아봤더니 사실은 우리가 예약한 곳은 이스트사이드 지점이었고, 이곳은 리버사이드 지점이라 예약이 된 게 아니었으나, 직원이 친절하게 일 처리를 해줘서 1시간 후에 예약 손님이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 식사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항상 신기했던 건 파란색 옷을 입은 웨이트리스들이 상시 식당 내를 돌아다니며 술을 따라주던 것이다.
칠리크랩, 볶음밥과 번(빵 종류로 보였다.)을 주문한 후 주변을 둘러보는데 거의 모든 테이블이 칠리크랩을 먹는듯했다. 평소에 껍질만 많고 살이 적은 게를 먹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칠리크랩은 달랐다. 양념 속엔 게살이 가득 담겨있었고 당연히 집게와 몸통엔 정말 살이 꽉 차 있었다. 소스는 새콤달콤했으며 양념에 밥을 곁들여 먹거나 번을 찍어 먹으니 그 맛이 참 일품이었다.
게딱지에 밥 비벼 먹는 건 참을 수 없지
집게발 크기가 정말… ㄷㄷ
둘 다 정말 배불리 먹고 나온 것 같다. 사실 맛있게 먹고 나오다가 가격이 예상외로 많이 나와서 당황했는데 바로 10% 부가세와 GST라는 7%의 부가세가 따로 나와서 그랬다. 아마도 예약이 아닌 게스트로 식사를 한 것이라 추가로 부가세가 나왔겠거니… 하고 지불하고 나왔다.
브루웍스
밥을 먹었으면? 이제 움직여야지
한국의 맛이 세계로
걸으면서 클라크 퀘이의 야경을 보는데, 너무도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점보 레스토랑 바로 옆에는 Brewerkz라는 맥주 판매점이 있었는데, 세계적인 맥주 성지로도 유명하다고 하여 들어가 보았다.
응? 앞뒤로 맥주를 들고 계시네
오트밀 스타우트라는 흑맥주가 유명하다고 해서 마셔봤는데 커피 향과 어우러진 맥주의 맛은 실로 참 오묘했다…
골든 에일도 시켜 먹었는데 사실 김이 다 빠지도록 수다를 떨다 먹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매우 와닿는 맛은 아니었다… (역시 타이거 맥주가 최고였어)
브루웍스의 또 다른 매력은 시간대에 따라 맥주 가격표가 다르다는 것에 있는데 밤 8시가 지나면 많이 비싸지므로 미리미리 시켜서 마셔야 한다.
각종 맥주 대회 상패가 가득했다.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밤
기분 좋게 맥주 한잔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무언가 괜히 아쉬웠다.
이거↗︎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에요?➹
마리나 호텔 안녕
숙소에 돌아와서는 근처 식당에서 간단한 야식으로 딤섬과 수박 주스를 먹었는데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하면서 속에 육수 같은 국물이 담겨 있어서 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여행 경비
경비는 2인 기준이며, 돌려받은 숙박 보증금을 제외하고 계산한 금액이다.
2013.12.15 | 현지 통화 | 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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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비 | 1.5 SGD | 1,256원 |
물 | 2 SGD | 1,675원 |
MRT 교통비 | 3.2 SGD | 2,680원 |
저녁 식비 | 136.65 SGD | 114,444원 |
맥주 및 안주 | 52.3 SGD | 43,801원 |
MRT 교통비 | 3 SGD | 2,512원 |
야식 | 10 SGD | 8,375원 |
총합 | 208.65 SGD | 174,744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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