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홀로 공항을 헤매다
  2. 동상이몽
  3. 싱가포르 여행 1일 차 시작
  4. 여행 경비

홀로 공항을 헤매다

첫 해외 출국이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공항까지 픽업해 주시고 마중해 주신 어머니와 사진 한 장 못 찍었던 것이 이제 와서 못내 아쉽다… (결국 숙소 도착할 때까지 사진 한 장 못 찍었음)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혼자서 끌고 다녀야 할 자전거를 포함한 짐이 너~무 많고 무거워서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탑승 시각이 아직 2시간 넘게 남았지만 미리 탑승장에서 대기하기 위해 보안 검색을 지나는 중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전거용 본드와 윤활유는 인화성 물질이라 압수당했다. 안 들고 올 것을 아깝게…

어찌저찌 중간 경유지인 중국 상해에 도착했을 때 혼자인 데다 당시엔 영어도 못 할 때라 언어도 통하지 않아 두려웠다. 그런데 보안 검색은 널널하게 하고 환승 절차 또한 매우 간단하여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싱가포르행 비행기는 상해 비행기에 비해 좌석도 두 칸씩 배치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시설이 깔끔하고 좋아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5시간의 비행 후 싱가포르 창이공항 도착 후에 생각나는 건 오직 자전거가 망가지지 않고 잘 도착했을까 하는 의문뿐이었다. 입국 심사처에서는 간단한 신상 작성 후 미숙한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이용했는데 직원이 친절하여서 마음 편하게 입국할 수 있었다. 수하물 찾는 곳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찾는데 워낙 커서 눈에 띄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우려와 달리 비행기에서 세심히 다뤄준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동상이몽

그렇게 밤 10시 30분쯤에 입국장을 나와서 다음날 자정 조금 넘은 새벽 00시 45분 입국 예정인 mrkyia를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1시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해서 도착하지 않는 mrkyia를 찾아 창이공항을 헤매기 시작했다.

Estimated arrival time for my friend


내가 도착한 3터미널부터 1터미널, 2터미널까지 무거운 자전거 짐을 낑낑대며 끌고 다니다가 2터미널에서 새벽 2시쯤이 되어서야 mrkyia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녀석 말이 자기도 나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나에게 여러 개의 카톡을 보내놓고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는데, 당시의 나는 와이파이가 무엇인지도 어떻게 사용할 줄도 모르던 때라 당연히 데이터가 통하지 않아 서로 엇갈렸던 것이다.

Blogger with baggages Friend with baggages


만남 이후 일정을 상의하는데 새벽 시간이라 시내로 나간다고 해도 숙소를 잡기 힘들 것 같아 mrkyia는 공항에서 노숙을 권했지만… 당시 여행 경험도 부족하고 민감했던 성격의 나는 잠이 올만큼 편안한 환경도 아닌 데다가 혹시나 짐을 분실하지 않을까 싶은 노파심으로 잠에 들지를 못해서 결국 둘이 수다를 나누며 이래저래 5시까지 공항 안쪽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녔다. (근데 기껏 찍은 게 에스컬레이터와 전화부스뿐이라니…)

The phone booth in Changi airport The escalator in Changi airport


자전거를 낀 채로 어떻게 이동할지 고민하며 이동 수단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MRT(싱가포르 지하철) 탑승도 거부당하고 버스도 거부당해서 마지막으로 택시를 알아봤는데 일반택시 말고 밴(우리나라 SUV급)크기의 60불짜리 택시가 운송할 수 있어 맥시캡이라는 택시에 탑승하여 겨우 이동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여행 1일 차 시작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묵었던 숙소는 라벤더 스트리트(Ravendar street)의 Green kiwi 백팩커즈 숙소로 방은 8인실 도미토리로 2층 침대 4개가 있는 방이었는데 생각 외로 아늑하여 좋았다.


3박을 체크인하고 벌써 6시라서 그런지 너무 피곤해서 가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잠들었다. 약 4시간 정도 취침 후 생각보다 일찍 10시쯤에 잠이 깨서 일찍 거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도미토리의 아침은 사진을 찍어두지 못해서 아쉽지만, 간단한 빵과 커피 그리고 약간 상큼(?)한 신맛을 띄는 과일이 제공되었다.

싱가포르에서 이동할 때는 대체로 한국의 지하철과 비슷한 MRT를 이용했다.

MRT ticket


차이나타운

먼저 방문한 곳은 차이나타운이었는데, 차이나타운을 약 3시간을 걸었는데 너무 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처음엔 덥고 습한 이 날씨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적응이 안 되었다.

The entrance of China town in Singapore


아파트 밖에 옷을 이렇게 걸어서 말리는 것을 처음 봤는데 옷이 날아가진 않을까 내가 괜히 걱정하고 있었다.

The clothes hanging out of apartment in China town in Singapore


무슨 절인지 모르지만… 향도 한번 피워보고…

Praying friend on the temple


아직은 화려한 절의 모습이 생소했던 시절이라 모든 게 신비롭고 아름답게 보였다.

The temple in China town The temple in China town The temple in China town The street in China town


배가 고파질 즈음에 푸드코트를 발견하여 가는 중에 영문 모를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맛집인가?하고 줄에 합류했다.

Waiting for order in queue



약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주문할 수 있었다.

Waiting for order in queue The newspapers mentioned this shop


Young tau fu라는 요리를 먹었는데 면 그릇과 육수가 따로 나왔고, 육수는 어묵 국물 같았는데 안에 6개 정도의 어묵이 들어있었다. 면 위에는 멸치가 한 움큼 올려져 있었는데, 육수의 시원함과 멸치의 짠맛이 조화로웠던 것 같다. (뭐야… 미슐랭이라도 된 듯…)

Young tau fu


식사를 마치고 또 거리를 무작정 걷다 보니

Singapore city view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싱가포르의 상징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보이기 시작했다. 호텔 방향으로 걷다 보니 또, 멀라이언 파크도 보여서 사진도 찍고 하던 중 물 위에 한가득 떠 있는 풍선들을 발견하고 무엇인지 궁금해서 가봤는데, 소원을 빌어서 호수에 띄워두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풍선을 하나 받아서 우리 여행의 무사 안녕을 빈 내용을 적어서 호수에 띄워보았다.

Marina bay sands hotel and Merlion The ballon written our wish


싱가포르의 국회의사당. 처음에 Parliament를 보고 담배 회사인가 생각했다…

The house of parliament in Singapore


그리고 또 이리저리 사진 찍으며 다니다가 멀라이언 파크의 명물이라는 단돈 1불짜리 아이스크림 샌드도 먹어보았다.

The street stall to sell ice cream sand


마리나 호텔 건너편 강변의 야시장에서 저녁으로 치킨라이스와 싱가포르 맥주인 타이거 맥주를 마셔보았다. 덥고 습한 날씨라 그런지 맥주 맛이 두 배 이상 맛있는 것 같다.

The dinner at night market



식사 후 천천히 마리나 호텔로 걸어갈 무렵 해가 지고 점점 어두워졌다. 마리나 호텔은 자체로도 아름다웠지만 밤이 되니 두 배로 아름다웠다.

Marina hotel and garden


가든즈 바이 더 베이

하이라이트는 Gardens by the bay였다. 아직 초저녁 무렵엔 그냥 큰 나무구나 싶었는데 밤이 되고 조명이 켜지니 그림같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5불에 티켓을 구매하면 직접 나무다리 위에 올라갈 수 있었다.

The ticket to enter to observation on trees in Gardens by the bay


나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무서워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는데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운이 좋아서 나무 위에서 마리나 호텔의 조명 쇼도 함께 볼 수 있었는데 은은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들의 연출이 꿈만 같았다. 밤의 마리나 호텔 주변 풍경은 낮과는 천지 차이였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했다. 멀라이언 파크는 물론 주변 시가지가 말 그대로 빛났다.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The scenary of Gardens by the bay


정원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의 야경 또한 매우 아름다웠다.


술자리는 이제부터 시작인 야시장 사람들…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빌보드 차트 팝송을 부르시는 무대를 감상하고 복귀했다 끄읕!



여행 경비

경비는 2인 기준이며, 돌려받은 숙박 보증금을 제외하고 계산한 금액이다.

Budget book


2013.12.12~13 현지 통화 원화
공항 빅맥 6.6 SGD 5,527원
숙소 이동 교통비 60 SGD 50,250원
싱가포르 총 숙박비 122.4 SGD 102,510원
총합 189 SGD 158,287원


2013.12.13 현지 통화 원화
MRT 교통비 2.8 SGD 2,345원
점심 식비 6 SGD 5,025원
3.5 SGD 2,931원
음료수 3.8 SGD 3,182원
아이스크림 샌드 2 SGD 1,675원
1.2 SGD 1,005원
저녁 식비 19 SGD 15,912원
Gardens by the bay 입장료 10 SGD 8,375원
MRT 교통비 2.8 SGD 2,345원
콜라 3 SGD 2,512원
총합 54.1 SGD 45,308원